안녕하세요, 강남아이디의원 박민성 원장입니다.
친구가 몰래 찍어 준 옆모습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적 있으세요? 정면 셀카에서는 잘 안 보이던 턱끝이 옆에서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거든요. 르네상스 시대에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우르비노 공작을 옆모습으로만 그린 초상화도 유명하죠. 그래서 요즘 무턱이 고민이라 턱끝 필러(턱 필러)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턱끝 필러는 짧은 기간의 연구에서 만족도와 볼륨 유지가 확인됐지만, 아직 연구가 작고 짧습니다. 그리고 턱끝은 '안전한 부위'로 알려져 있는데도, 드물게 심각한 혈관 합병증이 보고된 곳이에요. 오늘은 논문 4편으로 하나씩 살펴볼게요.
턱끝 필러는 정확히 무엇을 바꾸는 시술인가요?
턱끝 필러는 턱 끝의 앞쪽 볼륨을 채워 옆모습의 돌출감과 균형을 바꾸는 시술이에요. 그런데 턱끝을 키우는 방법은 필러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2023년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여러 연구를 모아 다시 분석한 연구)은 197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첫 턱끝 성형을 받은 환자 4,897명, 연구 54편을 분석했습니다(Oranges et al., 2023). 방법은 보형물, 턱뼈 절골술(뼈를 자르고 옮기는 수술), 자가 조직 이식, 필러, 주변 조직 재배치, 보형물과 절골술 병행의 여섯 가지로 나뉘었어요(Oranges et al., 2023). 저자들은 모든 방법이 대체로 만족스러운 미용적 결과를 보였다고 정리했습니다(Oranges et al., 2023).
다만 이 논문에서 제가 확인한 합병증 수치는 수술 쪽뿐이에요. 보형물은 15.7%, 절골술은 19.7%였고, 턱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신경)의 손상은 각각 2.4%, 16.4%였습니다(Oranges et al., 2023). 필러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턱끝 필러는 얼마나 유지되나요?
한 초기 연구에서는 30일까지는 볼륨이 상당히 유지됐고, 90일에는 개인차가 컸습니다. 2026년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온라인으로 발표된 전향적 연구(미리 계획해 환자를 추적한 연구)는 3차원 사진 촬영으로 부피 변화를 측정했어요(Voytik et al., 2026). 탄성이 높은(단단해서 모양을 잘 잡아 주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골막(뼈를 감싸는 얇은 막) 위, 근육 아래층에 한 명의 의사가 주입했습니다(Voytik et al., 2026).
참가자는 22~55세 성인 14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42.8 ± 10.6세, 평균 주입량은 2.86 ± 0.36 mL였어요(Voytik et al., 2026). 저자들이 정의한 볼륨 유지율은 30일에 79.8 ± 10.2%, 90일에 62.1 ± 25.7%였습니다(Voytik et al., 2026). 턱 모양, 하안면, 턱밑, 전체 인상에 대한 환자 보고 점수(FACE-Q)는 시술 전보다 유의하게 좋아졌고요(p < 0.05)(Voytik et al., 2026).
여기서 볼 점은 90일 값의 편차예요. 평균이 62.1%인데 표준편차가 25.7%이니 사람마다 꽤 다르게 유지됐다는 뜻이에요. 저자들도 이 연구를 초기 단계 연구라고 밝혔고, 14명, 의사 1명, 제품 1개, 추적 90일이라는 한계가 분명합니다(Voytik et al., 2026).
턱끝 필러를 다른 부위와 같이 맞아도 되나요?
한 시판 후 연구에서는 턱끝만 맞은 경우와, 주변 부위를 함께 맞은 경우 모두 8주 시점에 좋은 반응이 보고됐어요.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린 ARTIST 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연구로, 성인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턱끝만 채운 그룹, 턱끝과 그 옆 입가 주름 부위를 채운 그룹, 여기에 중안면이나 팔자주름, 턱선까지 더한 그룹이에요(Nikolis et al., 2026).
1차 평가 기준은 전반적 미용 개선 척도(GAIS)에서 '개선됨', '많이 개선됨', '매우 많이 개선됨'으로 답한 비율이었는데, 8주 시점에서 세 그룹 모두 연구자 평가로 100%였습니다. 참가자 본인 평가도 4주와 8주에 같은 결과였고요(Nikolis et al., 2026). 만족도는 높았고 예상하지 못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보고됐습니다(Nikolis et al., 2026).
다만 100%라는 숫자는 무엇을 재었는지 같이 봐야 해요. 이 척도에서 인정되는 가장 낮은 단계는 '개선됨'이고, 연구 기간은 8주였으며, 세 그룹은 치료 계획을 나눈 것이지 아무것도 안 한 그룹이나 다른 제품과 비교한 게 아니에요(Nikolis et al., 2026). 그래서 이 연구는 조합이 두 달 동안 잘 견뎌졌다는 걸 보여 줄 뿐, 어떤 계획이 더 낫다는 걸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턱끝은 정말 안전한 부위인가요?
턱끝은 안전한 부위로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심각한 혈관 합병증이 보고된 곳이기도 해요. 2023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린 증례 시리즈(비슷한 환자 사례를 모아 보고한 연구)는 턱끝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맞은 뒤 혈관이 막혀 한쪽 혀에 조직 괴사가 생긴 사례들을 다뤘어요. 저자들이 문헌을 찾아보니 이전에 보고된 건 1건뿐이었다고 합니다(Thanasarnaksorn et al., 2023).
이 환자들은 여러 층에 고용량 히알루로니다제(필러를 녹이는 효소)를 주사한 뒤 모두 완전히 회복됐어요(Thanasarnaksorn et al., 2023). 저자들은 작은 혈관들이 서로 이어지는 방식(혈관 문합)의 개인차가 원인일 수 있고, 뼈 구조의 차이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Thanasarnaksorn et al., 2023).
증례 시리즈는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알려 주지 못해요. 대신 '위험하다고 잘 생각하지 않는 부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수술보다 필러가 더 안전한 거 아닌가요?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자료는 부족합니다. 수술의 합병증이 15.7%, 19.7%로 보고됐으니(Oranges et al., 2023) 필러가 더 가볍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워요. 필러는 보형물이나 뼈를 자르는 과정이 없고, 8주 시판 후 연구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Nikolis et al., 2026).
하지만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같은 결과를 같은 기간 동안, 비슷한 환자에서 재야 해요. 필러 연구는 90일 이하로 추적했고 한 연구는 14명이며(Voytik et al., 2026), 안전성 보고는 분모가 없는 증례 시리즈입니다(Thanasarnaksorn et al., 2023). 수술 수치는 수십 년에 걸친 문헌에서 나온 것이고요(Oranges et al., 2023). 위험이 더 낮을 수 있다는 것과, 그게 입증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논문들,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도 정리해 볼게요. 체계적 문헌고찰은 근거 수준이 높지만, 합친 연구들이 수십 년에 걸쳐 방법이 제각각이고 수치도 수술군 중심이었어요(Oranges et al., 2023). 3차원 부피 연구는 14명, 의사 1명, 제품 1개, 90일이라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Voytik et al., 2026). ARTIST 연구는 8주짜리이고, 비교 대조군이 없으며, 초록에서는 그룹별 인원이 확인되지 않았어요(Nikolis et al., 2026). 혀 괴사 증례 시리즈는 빈도를 알 수 없습니다(Thanasarnaksorn et al., 2023).
그래도 네 연구가 함께 말해 주는 방향은 분명해요. 필러는 짧은 기간에는 효과와 만족도가 확인됐지만, 긴 추적 자료와 수술과의 직접 비교, 드문 합병증의 정확한 빈도는 아직 부족합니다.
상담받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을까요?
먼저 옆모습에서 턱끝이 얼굴 전체 균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보는 상담이면 좋아요. 연구에서는 단단한 제품 하나를 뼈 위 근육 아래층에 주입하는 계획(Voytik et al., 2026)도 있었고, 주변 하안면과 중안면까지 단계적으로 더하는 계획(Nikolis et al., 2026)도 있었습니다. 어떤 방식을 왜 제안하시는지 물어보셔도 좋아요.
안전 이야기도 꼭 포함해 보세요. 턱끝에서 혀 괴사 증례가 보고돼 있으니(Thanasarnaksorn et al., 2023), 시술 공간에 히알루로니다제가 준비돼 있는지, 혈관이 막혔을 때의 대응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건 충분히 합리적이에요. 3개월 뒤 볼륨이 어느 정도일지도 함께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한 연구에서 볼륨 유지율 평균이 62.1%였고 개인차가 컸으니까요(Voytik et al., 2026).
결론
턱끝 필러는 수술 없이 옆모습의 돌출감을 보완하고 싶은 분께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예요. 최근 연구들에서 환자 만족도가 확인됐고(Nikolis et al., 2026; Voytik et al., 2026), 첫 한 달 동안 볼륨이 상당히 유지됐으며(Voytik et al., 2026), 8주 동안 예상하지 못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Nikolis et al., 2026).
다만 확신하기에는 이릅니다. 자료가 작고 짧고, 이 부위의 안전성 근거는 증례 보고에서 나왔고, 수술과 직접 비교한 연구도 없어요. 더 긴 추적 기간, 더 큰 표본, 필러와 수술을 나란히 비교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글은 특정 제품이나 시술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옆모습은 가장 솔직한 각도라는 것, 그래서 시술의 효과도 옆에서 보고 위험도 함께 따져 봐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이상 박민성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Nikolis, A., Rivers, J. K., Rosen, N., Weinberg, F., Prygova, I., & Bromée, T. (2026). The ARTIST post-market study: Evaluating a high G' hyaluronic acid (HA) injectable for chin combined with midface HA filler treatments.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5(4), Article e70807. https://doi.org/10.1111/jocd.70807
Oranges, C. M., Grufman, V., di Summa, P. G., Fritsche, E., & Kalbermatten, D. F. (2023). Chin augmentation techniques: A systematic review.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151(5), 758e–771e. https://doi.org/10.1097/PRS.0000000000010079
Thanasarnaksorn, W., Thanyavuthi, A., Prasertvit, P., Rattanakuntee, S., Jitaree, B., & Suwanchinda, A. (2023). Case series of tongue necrosis from vascular complications after chin augmentation with hyaluronic acid: Potential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2(3), 784–791. https://doi.org/10.1111/jocd.15475
Voytik, M., Khan, S., Broach, R. B., & Percec, I. (2026). Three-dimensional volumetric analysis of chin augmentation using hyaluronic acid filler: A prospective study.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Advance online publication. https://doi.org/10.1097/PRS.000000000001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