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아이디의원 박민성 원장입니다.

입술 필러 후기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너무 부어서 놀랐어요"라는 말이 정말 많죠.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는 '피처럼 붉은 입술'로 묘사되지만, 동화 속 입술은 부을 일도, 멍들 일도 없으니까요. 현실의 입술은 그렇지 않아서 시술 전에 걱정이 되는 게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입술 필러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효과가 있고, 붓기와 멍은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에요(Wen et al., 2026). 정작 시술 전에 알아두면 좋은 건 훨씬 드문 두 가지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입술 혈관의 위치, 그리고 몇 년 뒤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에요. 오늘은 논문 5편으로 하나씩 살펴볼게요.

입술 필러,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네, 근거를 보면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효과와 만족도가 확인됐어요. 2026년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여러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아 다시 분석한 연구)은 2,038편의 논문을 검토해 히알루론산 입술 필러 연구 16편을 분석했습니다(Wen et al., 2026).

결과를 합쳐 보니 입술 볼륨이 좋아진 사람이 60%, 전반적인 외형이 좋아진 사람이 82%였고, 만족했다고 답한 사람은 68%였어요(Wen et al., 2026). 다만 이 숫자는 여러 연구를 합친 평균이라, 내 입술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붓기랑 멍은 부작용인가요?

붓기는 부작용이라기보다 시술 후에 흔히 생기는 예상 범위의 반응에 가까워요. 같은 메타분석에서 참가자의 50%가 어떤 형태로든 이상 반응을 경험했지만, 치료가 필요하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거나 30일 넘게 이어지는 '중대한 이상 반응'은 1.1%였습니다(Wen et al., 2026).

보고된 이상 반응 중에서는 붓기가 78%로 가장 많았고, 단단함이 느껴지는 경우 48%, 멍 34%, 누르면 아픈 압통 33% 순이었어요(Wen et al., 2026). 저자들은 심한 반응은 드물지만 이상 반응 자체는 흔하다고 정리했습니다(Wen et al., 2026).

그런데 브라질 5개 기관에서 2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후향 연구(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5)에서는 부종이 15.8%, 멍이 11.1%로 더 낮게 나왔어요. 이 연구에서는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9~12개월 추적 동안 한 건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Menezes et al., 2025). 환자당 평균 주입량은 1.06 ± 0.21 mL였고, 4점 척도의 만족도는 환자 3.92점, 의사 3.89점이었어요(Menezes et al., 2025).

두 결과가 다른 건 연구 설계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작위 대조시험은 정해진 방식으로 모든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후향 연구는 기록에 남아 있는 것만 볼 수 있거든요. 흔한 부작용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는 시험 쪽 숫자가 더 참고가 되고, 후향 연구는 한 가지 기법이 실제 진료에서 어땠는지를 보여줍니다.

입술 혈관은 왜 조심해야 하나요?

입술에는 상순동맥(윗입술 동맥)과 하순동맥(아랫입술 동맥)이 지나가는데, 이 혈관의 위치는 사람마다 똑같지 않아요. 한국인과 태국인 사체 60개 반쪽 얼굴을 해부한 연구에서, 상순동맥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습니다. 가장 흔한 유형이 56.7%, 그다음이 21.7%, 15.0%였고, 6.7%에서는 이 동맥이 아예 관찰되지 않았어요(Lee et al., 2015).

혈관의 시작점은 입꼬리에서 바깥쪽으로 12.1 ± 3.1 mm 지점이었고, 윗입술의 붉은 경계(빨간 입술과 피부가 만나는 선)를 따라 대략 3 mm 깊이로 지나갔습니다(Lee et al., 2015). 저자들은 이런 변이 때문에 필러를 놓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어요(Lee et al., 2015).

2025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린 리뷰는 입술 초음파 연구들을 모아 정리했는데, 상순동맥의 평균 깊이는 5.3~5.6 mm, 하순동맥은 4.2~5.2 mm로 보고됐습니다. 혈관은 점막 아래층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고(58.5%), 그다음이 근육층(36.2%), 피하층은 드물었어요(5.3%)(Wu et al., 2025). 연구마다 깊이 값이 조금씩 다른 것 자체가, 입술마다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에요. 이 리뷰는 진피 바로 아래의 아주 얕은 층에 주입할 것을 권하고, 초음파로 혈관 위치나 이전 필러가 남아 있는 곳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Wu et al., 2025).

앞서 본 253명 연구의 기법도 비슷한 방향이에요. 대부분 피하층에 놓고, 바늘을 넣을 때마다 약 3초간 흡인(혈액이 딸려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하도록 권장했습니다(Menezes et al., 2025).

몇 년 뒤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나요?

드물지만 시술 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돼 있어요. 입술 필러 이상 반응을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은 연구 19편(증례 연구 4편, 증례 보고 15편)에서 환자 30명을 분석했습니다(Coppini et al., 2024).

가장 많았던 건 이물 육아종 반응(몸이 필러 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해 주변에 염증성 덩어리를 만드는 반응)으로 30명 중 23명(76.6%)이었어요.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7.9 ± 54개월, 중앙값은 24개월이었습니다(Coppini et al., 2024). 히알루론산이 쓰인 경우는 30명 중 14명(46.7%)이었고 실리콘 등 다른 물질도 포함돼 있었어요(Coppini et al., 2024). 포함된 연구 중 이 반응을 규제 당국에 보고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Coppini et al., 2024).

다만 증례 보고는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알려주지 못해요. 히알루론산 반응은 히알루로니다제(필러를 녹이는 효소)로 되돌릴 수 있어서 실제보다 적게 집계됐을 가능성도 저자들이 언급했습니다(Coppini et al., 2024).

이 논문들,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도 있어요. 메타분석은 무작위 대조시험을 모은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자료지만, 몇 달 단위로 추적하는 시험은 중앙값 24개월 뒤에 생기는 반응을 잡아내기 어렵습니다(Wen et al., 2026; Coppini et al., 2024).

253명 연구는 후향적이고 비교 대조군이 없으며, 여성만 대상으로 했고 한 가지 제품만 썼어요. 저자 중 2명은 필러 제조사 관련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Menezes et al., 2025). 사체 연구는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의 혈관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Lee et al., 2015), 2025년 리뷰는 기존 연구를 정리한 것이라 새로운 임상시험은 아니에요(Wu et al., 2025). 늦게 나타나는 반응에 대한 자료는 증례 보고 중심이어서 일부는 조직검사 확인이 없었고, 필러 종류도 제각각이었습니다(Coppini et al., 2024).

상담받을 때는 무엇을 물어보면 될까요?

입술 필러 상담에서는 모양만큼 해부학 이야기도 충분히 나누는 게 좋아요. 시술하시는 분이 상순동맥의 개인차를 어떻게 고려하는지(Lee et al., 2015), 어느 층에 어느 깊이로 놓을 계획인지(Menezes et al., 2025; Wu et al., 2025), 그리고 이전에 필러를 맞은 적이 있다면 초음파로 입술 상태를 볼 수 있는지(Wu et al., 2025)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시술 당일 이후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세요. 반응이 중앙값 24개월 뒤에 나타난 사례가 있으니(Coppini et al., 2024), 어떤 제품을 쓰는지, 시술 후에 어떻게 경과를 지켜보는지 물어보시면 좋아요. 나중에 멍울이나 붓기가 생겼을 때 제품과 시술 시기를 알고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원인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결론

입술 필러는 볼륨이나 윤곽을 원하는 분께 근거가 있는 선택지 중 하나예요. 무작위 대조시험에서 대부분 개선을 보였고 중대한 이상 반응은 드물었습니다(Wen et al., 2026). 붓기, 단단함, 멍은 걱정하기보다 미리 예상해 두시면 되는 반응이에요.

시간을 들여 확인할 것은 혈관과 경과 관찰입니다. 윗입술 동맥은 사람마다 달라서(Lee et al., 2015), 시술이 끝난 뒤에도 오래 지켜봐야 할 수 있어요(Coppini et al., 2024). 아직은 주입 기법끼리 직접 비교한 연구와, 늦게 나타나는 반응의 빈도에 대한 자료가 부족합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글은 특정 제품이나 시술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입술은 한 번 채우고 끝나는 부위가 아니라, 시술 뒤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부위라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이상 박민성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Coppini, M., Caponio, V. C. A., Mauceri, R., Pizzo, G., Mauceri, N., Lo Muzio, L., & Campisi, G. (2024). Aesthetic lip filler augmentation is not free of adverse reactions: Lack of evidence-based practice from a systematic review. Frontiers in Oral Health, 5, Article 1495012. https://doi.org/10.3389/froh.2024.1495012

Lee, S. H., Gil, Y. C., Choi, Y. J., Tansatit, T., Kim, H. J., & Hu, K. S. (2015). Topographic anatomy of the superior labial artery for dermal filler injection.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135(2), 445–450. https://doi.org/10.1097/PRS.0000000000000858

Menezes, M. V. A., Dezanetti, C. B. G., Penna, F. W. P., Cury, R. S. L., & de Aquino, S. B. G. (2025). Aesthetic treatment of the lips with hyaluronic acid filler: The multi vector lip technique.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4(9), Article e70445. https://doi.org/10.1111/jocd.70445

Wen, Y. E., Perez Rivera, L. R., Wyatt, H. P., Lee, W. Y., Oh, C., Boyd, C. J., & Karp, N. S. (2026). Efficacy and safety of hyaluronic acid lip fill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esthetic Surgery Journal, 46(5), NP24–NP32. https://doi.org/10.1093/asj/sjaf224

Wu, W.-T., Chang, K.-V., Naňka, O., Chang, H.-C., Ricci, V., Mezian, K., & Özçakar, L. (2025). Lip sonoanatomy and relevance to aesthetic filler injections: A pictorial review.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4(4), Article e70164. https://doi.org/10.1111/jocd.70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