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아이디의원 박민성 원장입니다.

에드가 드가는 평생 발레리나를 그렸는데, 그림 속 무용수들은 하나같이 목이 곧게 서 있죠. 목선이 곧으면 얼굴이 가벼워 보이고, 반대로 목에 세로줄이 툭 올라오면 표정까지 무거워 보이기 쉬워요. 오늘은 그 세로줄(목 밴드)을 보톡스로 다룰 때 논문이 뭐라고 하는지 살펴볼게요.

결론부터 짧게 말씀드리면, 목은 용량을 높인다고 효과가 그만큼 커지지는 않고, 부작용은 먼저 늘어날 수 있습니다(Rohrich et al., 2025). 이유를 하나씩 볼게요.

목에 세로줄이 생기는 이유가 뭔가요?

원인은 광경근(플라티스마, platysma)이라는 근육이에요. 가슴 위쪽에서 시작해 목을 지나 턱선까지 올라가는 얇고 넓은 근육인데, 이 근육이 수축하면 세로 밴드가 올라오고 얼굴 아래쪽을 아래로 끌어당깁니다(Rohrich et al., 2025). 왼쪽과 오른쪽의 정도가 다른 경우도 있어서, 한쪽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분도 계세요(Rohrich et al., 2025).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어요?

근거 수준이 높은 설계인 무작위 대조시험부터 볼게요.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실린 2상 시험으로, 2019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미국과 캐나다 12개 기관에서 진행됐어요(Rohrich et al., 2025). 분석에 포함된 사람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광경근 돌출이 있는 성인 164명이었습니다(Rohrich et al., 2025).

참가자를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눴어요. 저용량 그룹(중증도에 따라 26, 31, 36단위), 고용량 그룹(52, 62, 72단위), 그리고 위약(효과 없는 식염수) 그룹이고, 시술은 한 번만 하고 4개월 동안 지켜봤습니다(Rohrich et al., 2025).

평가는 목에 힘을 최대로 줬을 때 좌우 모두 5단계 척도(1 미미, 2 경미, 3 중등도, 4 중증, 5 극심)에서 1단계 이상 좋아졌는지로 했어요. 14일 시점에 의사가 평가한 개선 비율은 저용량 77.8%, 고용량 88.2%, 위약 12.0%였습니다(Rohrich et al., 2025). 환자 본인 평가는 각각 75.9%, 88.2%, 18.0%였고요(Rohrich et al., 2025).

용량을 두 배로 올리면 더 좋아지나요?

숫자만 보면 고용량이 조금 높지만, 두 그룹의 95% 신뢰구간(참값이 있을 것으로 보는 범위)이 저용량 66.7%에서 88.9%, 고용량 79.4%에서 97.1%로 겹쳐요. 게다가 이 연구는 두 용량을 서로 비교하려고 설계된 연구가 아니었습니다(Rohrich et al., 2025). 그러니 '고용량이 더 낫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요.

반면 부작용 쪽은 차이가 보였어요. 시험약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고용량 그룹 16.7%, 저용량 그룹 1.7%, 위약 그룹 0%였습니다(Rohrich et al., 2025). 목 근육 힘이 빠지는 증상은 5명에게 나타났는데 모두 72단위를 맞은 분이었고, 삼킴이 불편한 증상(연하곤란)은 경미하게 2명(52단위, 62단위)에게 있었어요(Rohrich et al., 2025).

힘 빠짐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였고, 시술 4일에서 45일 뒤에 시작해 4일에서 68일 동안 이어졌어요. 다만 한 분은 중증 상태가 10일, 중등도가 22일, 경증이 36일 순서로 이어졌습니다(Rohrich et al., 2025). 저용량에서도 26단위를 맞은 한 분이 입꼬리 아래 근육의 경미한 약화를 133일 동안 경험했다고 보고됐어요(Rohrich et al., 2025). 그래서 연구진은 다음 단계인 3상 시험의 최대 용량을 36단위로 정했습니다(Rohrich et al., 2025).

한 가지 짚어둘 점은, 전체 이상반응 빈도 자체는 저용량 23.7%, 고용량 25.9%, 위약 23.2%로 비슷했다는 거예요. 대부분 주사 부위 멍이었는데, 위약 그룹에서도 7.1%가 생겼습니다(Rohrich et al., 2025).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나요?

효과는 관찰 시점 중 가장 이른 14일에 정점이었고 그 뒤로는 서서히 줄었어요(Rohrich et al., 2025). 120일 시점에 위약과의 차이를 보면, 의사 평가에서 저용량은 15.2%포인트(95% 신뢰구간 마이너스 0.4에서 30.9)로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해 확실하다고 말하기 어려웠고, 고용량은 21.9%포인트(5.5에서 38.3)였습니다(Rohrich et al., 2025). 환자 평가에서는 저용량 24.9%포인트(7.1에서 42.6), 고용량 31.9%포인트(13.9에서 49.8)였어요(Rohrich et al., 2025). 한 번 시술하고 4개월까지만 본 연구라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여러 연구를 합쳐 보면 어떤가요?

2026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린 메타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친 분석)은 무작위 대조시험 3건, 912명을 합쳤어요(Syed et al., 2026). 1단계 이상 좋아질 가능성이 위약보다 약 4배(위험비 4.11, 95% 신뢰구간 3.60에서 4.69), 2단계 이상은 약 1.8배(위험비 1.83, 95% 신뢰구간 1.54에서 2.17)였습니다(Syed et al., 2026). 만족도도 더 높았고(위험비 5.55, 95% 신뢰구간 4.15에서 7.43), 전체 이상반응은 위약과 비슷했어요(위험비 0.95, 95% 신뢰구간 0.76에서 1.20)(Syed et al., 2026).

다만 이 '비슷하다'는 결과는 멍처럼 위약 주사에서도 생기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같이 보셔야 해요. 또 시험 수가 적어 출판 편향(좋은 결과만 발표되는 경향)을 평가하지 못했고, 2상 시험의 위약군 53명이 용량별 비교마다 한 번씩, 모두 두 번 계산되어 그림 속 위약군 합계(482명)가 본문의 429명보다 컸습니다(Syed et al., 2026). 그만큼 신뢰구간이 실제보다 좁아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수치를 정확한 측정값이 아니라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로 읽어요.

어디에 놓느냐도 중요하다던데요?

2025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의 임상 논평(Clinical Commentary)은 해부학에 주목했어요. 광경근의 운동신경은 위쪽에 몰려 있고 아래쪽 3분의 1은 대부분 감각신경이 지배하니, 보톡스도 위쪽에 놓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입니다(Yi et al., 2025).

저자들은 40명에게 초음파를 보면서 한쪽당 15곳에 주사했다고 해요. 4주 시점에 92.5%에서 움직일 때 생기는 밴드가 2단계 이상 줄었고, 12주까지 유지됐으며, 멍은 5%, 삼킴곤란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기존의 근육 전체 주사 방식보다 약물 사용량은 35% 적었다고 해요(Yi et al., 2025).

하지만 이건 대조군도, 무작위 배정도 없는 임상 논평이고, 저자들도 결과를 예비 단계로 봅니다(Yi et al., 2025). 사용 용량이 한쪽당 30에서 60단위로 앞의 시험의 저용량보다 크고, 어떤 제품을 썼는지도 적혀 있지 않아요(Yi et al., 2025). 제품마다 단위가 서로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숫자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앞으로 검증해 볼 가설로 읽는 게 맞습니다. 또한, 이 논문의 저자들은 효과가 얼마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진이 없습니다.

이 논문들,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도 분명해요. 첫째, 2상 시험은 제품 제조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참가자의 95.1%가 여성, 93.9%가 백인이었습니다. 아시아인은 5명(3.0%)뿐이었어요(Rohrich et al., 2025).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죠. 둘째, 메타분석에 들어간 시험들은 대체로 한 번 시술 후 120일까지만 추적했어요(Syed et al., 2026). 반복 시술 후의 안전성이나 적정 재시술 간격은 이 논문들로는 알 수 없습니다. 셋째, 해부학 논문은 대조 없는 관찰이에요(Yi et al., 2025). 그렇지만, 제가 시술실에서 턱라인 보톡스나 이런 목라인 보톡스를 놓았을때 환자 분들이 효과를 느끼는 것은 확실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목 밴드에 대한 보톡스는 위약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 개선이 확인됐지만(Rohrich et al., 2025), 용량을 높일수록 시험약 관련 이상반응이 더 많이 보고됐어요. 상담 받으실 때 네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첫째, 내 목 문제가 정말 근육 때문인지. 피부가 처졌거나 턱밑 지방이 두드러진 경우는 밴드가 가려질 수 있어서 시험에서도 제외 기준이었습니다(Rohrich et al., 2025). 둘째, 어떤 제품을 총 몇 단위, 어디에 놓을 계획인지. 셋째, 누운 자세에서 머리를 들기 힘들거나 삼킬 때 불편하면 바로 연락해야 한다는 점(Rohrich et al., 2025). 넷째, 효과는 2주쯤 최대였다가 서서히 줄기 때문에 유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글은 특정 제품이나 시술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밴드가 아니라 내 목 전체를 살피는 상담이 먼저라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이상 박민성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Rohrich, R. J., Bertucci, V., Dayan, S., Jones, D., Solish, N., Rivers, J. K., Weiss, R. A., Muhn, C. Y., Harutunian, C., Park, G. S., Shimoga, S., Lee, E., & Tong, W. (2025). Efficacy and safety of onabotulinumtoxinA for the treatment of platysma prominence: A randomized phase 2 dose-ranging study.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155(1), 79–88. https://doi.org/10.1097/PRS.0000000000011472

Syed, R., Khan, A. A., Shah, S., Khan, A., Idrees, M., Ali, M., Al Sinani, M., & Al Maqbali, M. (2026). Efficacy and safety of onabotulinumtoxinA for the treatment of platysma prominenc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5, Article e70701. https://doi.org/10.1111/jocd.70701

Yi, K.-H., Wong, I. K. J., & Wan, J. (2025). Optimizing botulinum toxin injections in the platysma muscle based on motor nerve distribution.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4, Article e70301. https://doi.org/10.1111/jocd.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