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아이디의원 박민성 원장입니다.
같은 얼굴인데도 창가에서 찍은 셀카와 천장 조명 아래에서 찍은 셀카가 완전히 다르게 나온 적, 있으시죠? 후자에서는 눈밑이 유난히 어둡게 나와서 "나 다크서클 진짜 심하네" 하고 속상해하는 분들이 진료실에서도 많습니다.
모네는 루앙 대성당을 시간대와 날씨를 바꿔 가며 연작으로 그렸잖아요. 건물은 그대로인데, 빛이 바뀌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되죠. 눈밑도 비슷합니다. 어떤 다크서클은 피부가 어두워서가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생기는 그림자일 수 있어요. 오늘은 그 경우에 쓰는 눈밑 필러(히알루론산 필러 주입)를 논문으로 살펴볼게요.
다크서클, 다 같은 다크서클이 아닌가요?
네, 원인이 여러 가지예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색소입니다. 피부 자체에 멜라닌(피부색을 만드는 색소)이 많아서 어두워 보이는 경우예요. 둘째는 얇은 피부와 혈관이에요. 눈밑 피부가 얇으면 그 아래 혈관이 비쳐서 푸르스름하거나 붉은 기가 돌아 보입니다. 셋째는 구조적인 꺼짐입니다. 아래 눈꺼풀과 볼이 만나는 자리가 움푹 들어가 있으면 그 골에 그림자가 지는 거죠.
필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세 번째뿐입니다. 필러는 색소를 옅게 하지도, 얇은 피부를 두껍게 하지도 못하고, 꺼진 골을 부드럽게 채워서 빛이 고르게 닿게 도와주는 시술이거든요.
내 다크서클이 꺼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천장 조명 아래에서 거울을 보면서 턱을 위로 살짝 들어 보세요. 어두운 띠가 옅어진다면 그림자 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턱을 들어도 색이 그대로라면 색소나 혈관 쪽일 수 있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용이에요. 진료실에서는 조명을 바꿔 가며 보고, 피부를 살짝 늘려서 색이 따라오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정확한 구분은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눈밑 필러, 논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어요?
가장 탄탄한 근거는 2024년에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예요(Biesman et al., 2024). 중등도에서 중증의 눈밑 꺼짐이 있는 333명을 눈밑용으로 만들어진 히알루론산 필러 치료군과 무처치 대조군으로 나눴고, 결과를 평가하는 사람은 어느 쪽인지 모르게(눈가림) 했습니다.
3개월 시점에 꺼짐 척도가 1점 이상 좋아진 '반응자' 비율은 치료군 87.4%, 대조군 17.7%였어요(p < .001; Biesman et al., 2024). 바늘로 넣은 군과 캐뉼라(끝이 뭉툭한 가는 관)로 넣은 군 사이에는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p = .967).
효과는 얼마나 유지돼요?
같은 연구에서 첫 시술 후 12개월 시점에도 63.5%가 반응자로 남아 있었고, 12개월에 재시술을 받은 뒤 18개월 시점에는 80.3%였어요(Biesman et al., 2024). 즉 한 번 하고 끝나는 시술이라기보다 유지 관리가 필요한 시술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한 병원에서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시술받은 155명을 후향적으로(지난 기록을 돌아보며) 분석한 연구도 있어요. 평균 나이는 48세, 한쪽 눈밑당 평균 0.45mL를 캐뉼라로 주입했고, 18개월 시점까지 유의한 개선이 유지됐습니다. 6개월, 12개월, 18개월 사이에 변화 점수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어요(Puyana & Montes, 2025).
부작용은 없나요?
있습니다. 눈밑 필러 논문 31편, 2,556명을 합친 메타분석에서 부기는 19.2%, 멍은 18.4%, 붉어짐은 7.1%, 울퉁불퉁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는 5.3%, 푸르스름하게 비쳐 보이는 틴들 효과는 0.9%로 추정됐어요(Liu et al., 2024). 같은 분석에서 만족률은 91.0%(95% 신뢰구간 84.9~95.7%)였습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12.7%가 이상반응을 보고했고 대부분 경미했어요. 바늘군은 4.9%, 캐뉼라군은 20.9%였습니다(Biesman et al., 2024). 어떤 방법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 부위와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들,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도 분명히 있어요. 무작위 대조 연구는 한 제조사의 눈밑 전용 제품 하나를 평가한 것이라 다른 제품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메타분석은 대조군이 없는 보고가 많이 섞여 있고, 2022년 9월 이전 논문까지만 포함했어요(Liu et al., 2024). 후향 연구는 한 병원의 기록이라 대조 비교가 아닙니다(Puyana & Montes, 2025).
또 이런 연구들은 드물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알려 주기에는 규모가 작아요. 그래서 눈 주변처럼 해부학적으로 예민한 부위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시술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결론
정리하면, 눈밑 필러는 색소가 아니라 꺼짐이 원인인 다크서클에 근거가 있는 시술입니다. 상담받으실 때 세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첫째, 내 다크서클이 꺼짐인지 색소인지 혈관인지 진단해 주는지. 둘째, 꺼짐이라면 어떤 제품과 어떤 방법(바늘 또는 캐뉼라)을 쓰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셋째, 시간이 지난 뒤 유지 관리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고, 이 글은 진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이상 박민성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Biesman, B. S., Green, J. B., George, R., Jacob, C., Palm, M., Jones, D. H., Grunebaum, L., Beer, K., Cho, Y., Joseph, J. H., Almegård, B., Weinberg, F., & Bromée, T. (2024). A multicenter, randomized, evaluator-blinded study to examine the safety and effectiveness of hyaluronic acid filler in the correction of infraorbital hollows. Aesthetic Surgery Journal, 44(9), 1001–1013. https://doi.org/10.1093/asj/sjae073
Liu, X., Gao, Y., Ma, J., & Li, J. (2024). The efficacy and safety of hyaluronic acid injection in tear trough deform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esthetic Plastic Surgery, 48(3), 478–490. https://doi.org/10.1007/s00266-023-03613-7
Puyana, C., & Montes, J. R. (2025). Long-term effects of tear trough hyaluronic acid filler: A retrospective study. 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 18(11), 44–47. https://jcadonline.com/long-term-effects-of-tear-trough-hyaluronic-acid-filler-a-retrospective-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