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남아이디의원 박민성 원장입니다.

"스킨보톡스 맞고 모공이 확 줄었어요." 후기에서 자주 보이는 말이죠. 달항아리처럼 매끈하고 하얀 피부를 떠올리시겠지만, 모공이 전혀 없는 피부는 사실 없어요. 오늘은 스킨보톡스(피부 보톡스, 흔히 마이크로보톡스라고도 부르는 진피 내 보툴리눔 독소 주사)가 정말 기름기와 모공을 바꾸는지 논문으로 살펴볼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부 보톡스는 피지(유분) 감소에 대한 근거가 있지만, 모공이 줄어드는 효과는 연구가 작고 짧아서 아직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1편, 최근 임상연구 2편, 작용 원리를 다룬 리뷰 1편, 모두 논문 4편으로 하나씩 볼게요.

피부 보톡스는 일반 보톡스와 뭐가 다른가요?

피부 보톡스는 근육이 아니라 피부 속(진피)에 보툴리눔 독소를 아주 소량씩 여러 곳에 놓는 시술이에요.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쉬게 하는 일반 보톡스와 달리, 피지샘이 있는 얕은 층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기름기가 줄어든다고 보는 이유는 피지샘이 아세틸콜린(신경이 쓰는 신호 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 보툴리눔 독소는 이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는 약이거든요(Rho & Gil, 2021). 인용 문헌 61편을 정리한 이 리뷰에 따르면, 피지를 만드는 세포(피지세포)에는 α7 니코틴성, M2 무스카린성 같은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있고, 배양한 피지세포에서는 아세틸콜린이 지질(기름 성분) 합성을 용량에 따라 늘렸어요(ERK 신호를 통해서요)(Rho & Gil, 2021).

여기서 꼭 짚어야 할 단어가 '제안된' 기전이라는 점이에요. 이 논문은 시험이 아니라 리뷰이고, 세포 실험과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운 거예요(Rho & Gil, 2021). 2026년 연구도 비슷하게, 아세틸콜린 분비를 막아 피지세포의 분화와 피지샘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피부 보톡스로 기름기와 모공이 정말 줄어드나요?

기름기는 줄어드는 쪽으로 결과가 모이지만, 모공은 아직 확신하기 이릅니다. 2024년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Global Open(성형외과학회 공식 저널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의 자매지)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은 연구 10편(무작위 대조시험 5편, 전향적 코호트 5편), 총 153명을 합쳤어요. 평균 나이는 41세, 여성이 92.1%였고, 2008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문헌을 검색했습니다(Rahman et al., 2024).

결과는 표준화 평균 차이(SMD, 서로 다른 측정 방식을 같은 눈금으로 맞춰 비교하는 값)로 제시됐어요. 피지 분비량은 4편을 합쳐 SMD −1.07(95% 신뢰구간 −2.04에서 −0.09, P = 0.03)로, 음수이니 피지가 줄었다는 뜻이에요. 모공 크기는 4편을 합쳐 −2.34(95% 신뢰구간 −3.90에서 −0.78, P = 0.003)였습니다(Rahman et al., 2024). 피부결(−0.52), 주름(−0.57), 홍조 지수(−0.72)도 좋아졌다고 보고됐고요. 다만 피부 수분은 유의하게 좋아지지 않았어요(SMD −0.23, 95% 신뢰구간 −0.66에서 0.19, P = 0.26)(Rahman et al., 2024).

숫자를 읽을 때 더 눈여겨볼 점이 두 가지 있어요. 첫째가 이질성(연구들끼리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이에요. I²가 피지 88%, 모공 94%로 매우 높았고, 연구마다 독소 제품, 희석 비율, 용량이 달랐습니다. 한쪽 볼에 15 단위를 넣은 연구도 있고 환자 한 명에게 총 10 단위를 쓴 연구도 있었어요(Rahman et al., 2024).

다른 하나는 이 리뷰가 직접 시행한 시험순차분석(결과를 믿으려면 자료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계산하는 방법)이에요. 필요 정보량(대략 필요한 표본 수)은 피지 189, 모공 2,499였는데, 어느 결과도 필요한 양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리뷰 전체 참가자가 153명이었으니까요(Rahman et al., 2024). 포함된 시험 3편은 제조사 후원이었고, 하나씩 빼고 다시 분석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으며, 제품이나 희석 비율에 따른 유의한 차이도 없었어요(SMD −0.29, P = 0.42)(Rahman et al., 2024). 무작위 대조시험의 비뚤림 위험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Rahman et al., 2024). 저자들의 결론도 신중했어요. 여러 피부 속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지만 더 질 높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Rahman et al., 2024).

가장 최근 연구에서는 모공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2026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의 전향 연구(미리 계획해서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는 6주 뒤 피지와 측정한 모공 크기가 모두 줄었지만, 시술하지 않은 비교 대조군은 없었어요(Dominguez-Salgado et al., 2026). 멕시코시티의 한 기관에서 18세부터 35세까지 지성 피부와 넓은 모공을 가진 성인 30명이 참여했고, 70%가 여성, 나이 중앙값은 27세였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시술 방법도 같이 보셔야 숫자가 읽혀요. 양쪽 볼에 각각 5곳을 표시하고, 30게이지 바늘을 약 45도로 넣어 작은 팽진(피부가 살짝 볼록해지는 부분)이 생기게 하면서 한 곳에 3단위씩, 한쪽 볼에 총 15단위를 주사했습니다. 제품은 디스포트(500단위 바이알을 생리식염수 7 mL로 희석)였어요(Dominguez-Salgado et al., 2026). 단위는 제품마다 의미가 달라서, 연구마다 용량이 크게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피지는 기름종이에 묻어난 면적으로 쟀어요. 오른쪽 볼은 291.9 ± 163.69에서 191.6 ± 80.39 mm²로(34.4% 감소, P = 0.0016), 왼쪽 볼은 290.5 ± 171.92에서 187.1 ± 93.22 mm²로(35.6% 감소, P = 0.0011) 줄었어요(Dominguez-Salgado et al., 2026). 모공 크기는 OCULUS Keratograph 5 M(피부 영상 분석 장비)으로 볼마다 모공 12개를 측정했는데, 오른쪽은 531.3 ± 130.54에서 235.3 ± 60.78 μm로(55.7% 감소), 왼쪽은 554 ± 144.90에서 241.3 ± 77.71 μm로(56.5% 감소) 줄었고 둘 다 P < 0.0001이었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외모 만족도 설문(FACE-Q)은 50.87에서 70.07로 올랐고, 피부 고민 점수(SASS-Q)는 2.1에서 1.47로 낮아졌어요(Dominguez-Salgado et al., 2026).

심각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고, 잠깐의 주사 부위 불편감과 붉어짐이 있었지만 저절로 가라앉았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주사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나요?

2025년 무작위 대조시험(얼굴 반쪽씩 다른 방법으로 비교한 연구)에서는 피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과 마이크로니들링으로 약을 넣는 방법이 넓은 모공 개선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어요(Iraji et al., 2025). 이 연구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실렸고, 환자 30명(여성 29명, 평균 34.2세)이 참여했습니다. 한쪽 얼굴에는 50단위를 피부 내 주사로, 반대쪽에는 마이크로니들링 후 50단위를 적용했어요(Iraji et al., 2025).

한 달 뒤 어느 쪽인지 모르는 피부과 전문의 3명이 4분위 개선 척도로 평가했는데(10배 피부 확대경 검사와 신체 진찰), 볼과 코 모두 두 방법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어요(P > 0.05). 볼 확대경 점수는 1.2 ± 0.5와 1.1 ± 0.6(P = 0.69), 환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 ± 0.8과 3.5 ± 0.7(P = 0.13)이었습니다(Iraji et al., 2025). 이상 반응은 주사한 쪽의 가벼운 붓기가 2시간 안에, 마이크로니들링한 쪽의 가벼운 붉어짐이 24시간 안에 가라앉았고, 염증 후 색소침착은 없었어요(Iraji et al., 2025).

이 결과는 조심해서 읽으셔야 해요. 모든 참가자의 양쪽 얼굴에 보툴리눔 독소가 들어갔어요. 이 시험은 두 가지 전달 방법을 비교했을 뿐, 개선 중 독소 자체의 몫이 얼마인지는 말해 주지 못합니다(Iraji et al., 2025). 저자들도 한계를 밝혔어요. 30명에 거의 여성이었고, 추적은 한 달이었으며, 주관적 평가였고, 피지량이나 3차원 영상 같은 객관적 측정이 없었습니다(Iraji et al., 2025).

레티노이드 같은 다른 관리보다 더 좋은가요?

지금 인용한 논문 중에는 피부 보톡스가 국소 레티노이드 같은 기존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여 주는 연구가 없어요. 리뷰의 저자들은 국소 레티노이드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고, 더 많은 시험이 나올 때까지는 여드름 치료에서 보툴리눔 독소를 보조적 선택지로 두라고 권했습니다(Rho & Gil, 2021). 인용된 한 연구에서는 아보툴리눔톡신A를 맞은 뒤 1개월 시점의 피지 감소율이 경구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후와 비슷했다고 해요(Rho & Gil, 2021).

이 리뷰는 또 대부분의 시험이 10명에서 25명 규모였고, 이 약이 여드름에는 허가된 적응증이 아니며,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어요(Rho & Gil, 2021). 인용된 연구들에서 아보툴리눔톡신A의 피지 감소는 최대 6개월, 오나보툴리눔톡신A는 대개 3개월에서 4개월 이어졌다고 합니다(Rho & Gil, 2021).

부작용은 없나요?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대체로 가볍고 일시적이었어요. 2026년 연구에서는 심각한 이상 반응이 없었고(Dominguez-Salgado et al., 2026), 2025년 시험에서는 짧은 붓기와 붉어짐만 있었으며 색소침착도 없었습니다(Iraji et al., 2025). 리뷰에서도 알레르기 반응, 안면 마비, 심한 근육 마비는 보고되지 않았고, 따끔함과 멍 정도가 언급됐어요(Rho & Gil, 2021).

다만 대부분 작은 연구라서, 드물게 생기는 부작용까지 잡아내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시술 전 상담에서 본인의 피부 상태와 병력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연구들,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부터 정리해 볼게요. 메타분석은 어느 결과도 필요 정보량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질성이 높았으며, 포함된 시험 3편이 제조사 후원이었어요. 저자 여러 명이 보툴리눔 독소 제조사와의 관계를 밝혔습니다(Rahman et al., 2024).

2026년 연구는 대조군이 없고 추적이 6주였으며, 여러 비교를 보정하지 않았고, 한 사람의 양쪽 볼을 각각 따로 분석했어요. 저자들도 확정적 근거가 아니라 뒷받침하는 관찰 자료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2025년 시험에는 시술하지 않은 쪽이 없었고요(Iraji et al., 2025).

모공이 55% 넘게 줄었다는 숫자가 눈에 띄지만, 대조군 없이 6주 시점에서 잰 값이에요. 메타분석의 모공 결과도 4편에 이질성 94%였습니다(Rahman et al., 2024). 확실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고, 그렇다고 효과가 없다는 뜻도 아니에요.

상담받을 때는 무엇을 물어보면 될까요?

먼저 무엇을 치료하려는지부터 이야기해 보세요. 합쳐진 자료에서는 피지 감소와, 그보다 조심스럽게 모공 개선이 확인됐고, 수분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어요(Rahman et al., 2024). 건조함이나 칙칙함이 주된 고민이라면 이 점을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어떤 제품을 어느 용량으로 쓰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셔도 좋아요. 연구마다 용량이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Iraji et al., 2025; Rahman et al., 2024). 효과를 어떻게 판단할지, 한 달이나 6주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볼 만해요. 최근 연구들의 추적 기간이 그만큼이었으니까요(Dominguez-Salgado et al., 2026; Iraji et al., 2025). 국소 레티노이드와 비교하면 어떤지도 물어보세요. 현재로서는 우월하다는 근거가 없습니다(Rho & Gil, 2021).

결론

피부 보톡스는 기름기가 많고 모공이 넓어 고민인 분께, 근거의 범위를 이해하신다면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예요. 합쳐진 자료에서 피지와 모공이 좋아지는 방향이 보였고(Rahman et al., 2024), 2026년 전향 연구에서는 6주 시점에 피지가 줄고 측정한 모공 크기도 작아졌으며(Dominguez-Salgado et al., 2026), 보고된 부작용은 대체로 가볍고 짧았습니다(Dominguez-Salgado et al., 2026; Iraji et al., 2025; Rho & Gil, 2021).

다만 확신하기에는 아직 일러요. 연구가 작고 짧고, 메타분석도 필요한 표본 수에 못 미쳤고, 레티노이드보다 낫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비교 대조군이 있는 더 큰 시험, 더 긴 추적, 제품별로 통일된 용량이 필요해요.

효과와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 글은 특정 제품이나 시술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모공이 하나도 없는 피부는 시술로도 만들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상담은 그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 주세요.

이상 박민성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Dominguez-Salgado, L. A., Ramirez-Hernández, R., & Nava-Castañeda, Á. (2026). Prospective Keratograph 5 M assessment following intradermal botulinum toxin type A for seborrhea and enlarged facial pores.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5(7), Article e71073. https://doi.org/10.1111/jocd.71073

Iraji, F., Moeini, R., Abedini, M., Mousavi, M. S., Saber, M., Rahimi Barghani, M. R., Sagheb Ray Shirazi, M., & Seyedyousefi, S. (2025). Comparison of intradermal versus microneedling-assisted botulinum A toxin injection for enlarged facial pore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4(6), Article e70114. https://doi.org/10.1111/jocd.70114

Rahman, E., Rao, P., Philipp-Dormston, W. G., Webb, R., Garcia, P. E., Ioannidis, S., Kefalas, N., Kajaia, A., Friederich, L., Yu, N., Wang, K., Parikh, A., Trindade de Almeida, A. R., Carruthers, J., Carruthers, A., Mosahebi, A., Wu, W. T. L., & Goodman, G. (2024). Intradermal botulinum toxin A on skin quality and facial rejuven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Global Open, 12(8), Article e6084. https://doi.org/10.1097/GOX.0000000000006084

Rho, N.-K., & Gil, Y.-C. (2021). Botulinum neurotoxin type A in the treatment of facial seborrhea and acne: Evidence and a proposed mechanism. Toxins, 13(11), Article 817. https://doi.org/10.3390/toxins13110817